러브 모노레일

윤여경 , 지현상 , 김용준 , 차태훈 , 조예은 , 윤태식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16년 6월 10일 | ISBN 979-11-588-8127-6

패키지 230쪽 | 가격 12,000원

분야 SF, 판타지

책소개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수상 작품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를 바꾼다면 현재와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라는 궁금증을 장르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단편 소설집으로서, 짧지만 강렬한 주제의식과 놀라운 흡인력으로 공모전 당시 심사위원들의 경탄을 자아냈다. 『러브 모노레일』은 2회 최우수작인 「어느 시대의 초상」과 1, 2회 우수작 수상작 5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수상 작가 저마다의 개성이 타임리프 세계관과 어우러져 새로운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시간여행이 보편화된 시대, 시간은 공간이나 진배없는 곳이 되고, 가난한 이들은 공간을 떠돌듯이 정착하지 못하고 시간을 떠돈다. 「어느 시대의 초상」은 좋은 세계를 구성했을 뿐 아니라 한 명의 개인의 삶 또한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어루만진다. 탁월하다.” — 김보영(소설가)

“「러브 모노레일」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연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마지막 장면의 다소 냉소적이면서도 귀여운 반전에 이르기까지 시간여행의 순정만화적 매력을 한껏 극대화하고 있다.” — 김용언(출판 칼럼리스트)

“「그날의 기억」은 전형적이고 관습적인 소재가 짧은 분량 안에서 의외성 강한 사건으로 전개되는 흥미로움이 존재했다.” — 조원희(영화감독)

 

■ 작품 소개

<러브 모노레일>
과거의 모든 남자친구들이 자신을 가장 사랑하던 순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그리고 그 중 누군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발칙한 상상력과 유쾌한 전개로 풀어낸 ‘전남친들과 나’의 시간여행.

<그날의 꿈>
지하철 화재로 사랑하던 연인을 잃고 오랫동안 방황하던 내게 시간여행의 기회가 찾아온다면? 사랑하던 이를 사고로 잃은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시간여행 소재로 담아낸 스릴러 소설.

<세이브>
세상의 어느 순간을 저장했다가 다시 불러올 수 있다면? 하지만 저장된 과거를 불러와도 미래는 계속 바뀌기만 한다. 시간여행에 대한 기막힌 발상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작품.

<어느 시대의 초상>
시간여행이 보편화된 시대. 이 시대에서도 가난한 이들은 공간을 떠돌듯이 정착하지 못한다. 시간 난민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당선된 제2회 최우수상 수상작.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두 가지의 시간여행자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 명은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를 처단하기 위해, 다른 한 명은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을 막기 위해. 가정폭력이 불러온 극단적 상황, 그리고 충격적 결말.

<별일 없이 산다>
주사위를 굴려 자신의 앞날을 정확히 예측하는 점쟁이 가문의 아들. 그는 어떤 순간이든 후회하는 일이 생기면 그도 모르는 사이 세상은 과거로 돌아간다. 시간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담은 작품.

편집자 리뷰

제2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본심평

김보영(소설가) 본심평 중에서 

다양한 장르의 시간여행 이야기가 본심에 올라왔고 전반적으로 즐겁게 보았다. 감탄할 만큼 뛰어난 작품도 눈에 띄었다.
이번 공모전에는 유독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리는 이야기가 많았다. 법체계 따위는 저만치 무시하는 폭력적인 친부살해나 가족살해도 눈에 띄게 많았는데, 역시 자신의 존재를 없애는 것과 무관하지 않았다. 삶이 척박해졌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겠지만, 보통 그렇듯이 우연의 산물로 생각한다. 설정이 하나뿐이라도 얼마나 영리하게 이를 활용하는가가 작품에 설득력과 긴장감을 준다. 필력과 이야기의 흥미 이외에도, 설정을 잘 이용한 작품은 평가가 높아졌고, 설정을 늘어놓기만 하고 활용하지 않았거나 그리 영리하게 활용하지 못한 작품은 평가가 깎인 편이다.

‘어느 시대의 초상’은 단연 눈에 띈 작품이다. SF의 장점 중 하나는 그 설정이 개인의 일상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구조를 바꾸고, 그러기에 사람들의 삶 전체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 거울을 통해 우리 자신을 더욱 선명하게 보게 하는 점이 아니던가. 시간여행이 보편화된 시대, 시간은 공간이나 진배없는 곳이 되고, 가난한 이들은 공간을 떠돌듯이 정착하지 못하고 시간을 떠돈다. 좋은 세계를 구성했을 뿐 아니라 한 명의 개인의 삶 또한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어루만진다. 탁월하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는 ‘어느 시대의 초상’과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지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좋은 작품이었다. 가정폭력이라는 무거운 소재로 시간여행의 고전적인 주제를 훌륭하게 그려낸다. 두 개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다가 이어지는 지점이 훌륭하다. 예측할 수 있으면서도 예측을 벗어나는 작은 반전들이 계속되며, 긴장감이 끊어지지 않고 마지막까지도 호흡이 좋다.
‘별일 없이 산다’는 양자역학적 평행세계에 점이라는 토속적인 소재를 버무린 점이 좋았다. 후반에 설정을 크게 활용하여 이야기를 확 끌어올리는 지점에 쾌감이 있다. 단지 점을 치며 반복해서 보여주는 장면이 사건 전개에 큰 의미가 없고, 화자의 선택 또한 의미가 적은 것이 몰입도를 약하게 한다.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글이었지만 작가의 미래는 기대 된다.

 

김용언(북칼럼리스트) 본심평 중에서 

타임 리프라는 소재가 이만큼 대중화되었다는 뜻일까? 본선 진출작들을 죽 읽으면서, 아무래도 단편이라는 분량의 제약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타임 슬립을 아주 개인적인 욕망(나를 해하는 자를 죽이겠다, 혹은 너의 사랑을 되찾겠다)의 해결책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게 흥미롭기도 하고, 또 여러 편이 계속 그 같은 방향으로만 간다는 것이 지루하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가장 돋보인 작품은 <어느 시대의 초상>이다. 세대를 건너뛰어 노동의 할당량을 채우며 영문도 모른 채 물려받은 빚을 계속 같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좌절감을 뛰어나게 형상화하였다.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억지로 타임 리프를 끌어들이지 않았고, 타임 리프를 설명하기 위해 구구절절한 원리를 늘어놓지 않은 채, 타임 리프라는 장르적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기술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는 가슴 아픈 가족사를 끝내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되돌리는 여자의 이야기다. 이미 결과로 나와버린 것을 바꿀 수 없다는 시간 여행의 원칙에 충실하게, 사건은 방향을 조금씩 바꿀 뿐 계속 끔찍한 결과로 돌아올 때의 그 참담한 슬픔이 안정적인 문체로 펼쳐진다. 다만, 시간여행의 계기가 ‘낯선 목소리의 속삭임’으로 설정되어있다는 것은 지나치게 편한 선택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별일 없이 산다>는 수천년을 넘나들며 주사위의 선택에 자신의 삶을 내맡기는 점쟁이 가문의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택했다. 타임리프의 선택지를 확장시켰다는 점이 새로웠지만, 커피를 마실 것인가 녹차를 마실 것인가른 선택부터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라는 선택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선택지에서 ‘후회할 때마다 시간이 되감긴다’라는 설정이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게 매끄럽게 붙지는 않은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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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본심평

조원희(영화감독) 본심평 중에서 

「백투더퓨처」를 본 이후로 타임 리프는 개인적으로 언제나 중요한 관심사였다. 단순히 시간을 오간다는 공간적 전환이나 타임 패러독스 같은 일종의 퍼즐을 초월한, 신선한 타임 리프의 서사들이 출판계와 영화계를 점령하고 있는 이 때, 아직은 구태한 타임 슬립과 시간 반복의 소재들이 전체적인 공모작들의 경향이라는 부분이 아쉬웠다. 하지만 최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참가작들의 장점을 찾으려 애썼다.
「그날의 꿈」에는 전형적이고 관습적인 소재가 짧은 분량 안에서 의외성 강한 사건으로 전개되는 흥미로움이 존재했다.
「세이브」는 PC 게임의 저장 기능을 차용해 긴 분량을 축약한 것이 아니라 단편의 깔끔한 서사로 풀어낸 작법이 매력 있어 추천하게 됐으며 「러브 모노레일」은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아이디어를 길지 않은 서사로 풀어냈는데, 지나치게 압축돼 있다는 점을 극복한다면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추천한다. 

 

김용언(북칼럼리스트) 본심평 중에서 

한국을 배경으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어떤 설정이 가장 설득력 있게 읽힐 수 있을까? 쉽게 예상할 수 있듯 본선에 오른 대부분의 작품이 영화 「어바웃 타임」처럼 연인이라든가 가족 등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의 복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동시에 몇몇 작품들이 보여주듯 한국사회의 가장 예민하고 불안한 지점을 시간여행이라는 불가능한 상상으로 건드리는 지점은 꽤 중요하게 다가온다. 즉 인생을 결정하는 차원의 대학 입시 시험이라든가 사회적 재난을 배경으로 한 불안감의 심리가 시간여행을 둘러싼 욕망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한국사회에서 삼풍백화점이라든가 성수 대교의 붕괴, 지하철 방화 등 연달아 떠오르는 재난의 기억은, 과거를 바꿈으로써 현재를 바로잡겠다는 욕망이 상당한 현실적 설득력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본선에 오른 작품들 중에선 장편 『스테파네트 아가씨를 찾아 헤맨 나날들』과 단편 「러브 모노레일」, 「그날의 꿈」이 가장 눈에 띄었다.

「러브 모노레일」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연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마지막 장면의 다소 냉소적이면서도 귀여운 반전에 이르기까지 시간여행의 순정만화적 매력을 한껏 극대화하고 있다. 「그날의 꿈」은 죽은 연인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회적 재난을 음모론으로 바라보려는 한국사회의 불안감이 결합되면서 시간여행의 경험이 공포 스릴러로까지 확장되는 시도가 흥미로웠다.

작가 소개

윤여경

제1회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러브 모노레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피리 부는 소녀」를 웹진 《크로스로드》에 게재했다. 판타지, 과학, 순수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열심히 상상하고 있는 이야기꾼이다.

지현상

꿈을 찾아 이것저것 일을 저질러보던 중 책을 좋아해 서점에서 꽤 오래 근무했다. 조금씩 글을 쓰며 많은 책을 읽었고, 그보다 훨 씬 많은 책을 팔았다. 여전히 이것저것 일을 저질러보고 있다. 제1회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그날의 꿈」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용준

웹진 ‘문장’의 공모마당에서 「인면어」로 장르 부문 2012년 연간 최우수상, 「아바타, 마루타」로 2015년 SF어워드 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세이브」로 제1회 타임리프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차태훈

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다. 제2회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어느 시대의 초상」으로 최우수작에 당선되었다.

조예은

제2회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윤태식

오랫동안 여러 소설들을 탐독해 왔다. 제2회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별일 없이 산다」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6년 7월 5일

ISBN 979-11-588-8127-6 | 가격 8,400원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