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들은 그를 막연히 두려워했고,
다른 이는 기대감을 품고 범죄나 위험한 의뢰를 하기도 했다.”
법과 정의의 경계를 누비는 현대판 탐정 변호사 고진 시리즈 제1편!
현직 판사로서 한국 본격 추리의 새 장을 연 도진기 작가의 기념비적인 첫 장편소설이 『붉은 집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독특한 가족사를 가진 집안에서 대대로 벌어진 살인사건에 얽힌 미스터리를 다룬 이 작품은 흥미로운 서사와 촘촘하게 짜인 트릭, 저자의 전문성이 묻어나는 풍부한 배경지식과 리얼리티로 국내 추리 독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나 독자들의 인상에 강렬하게 남은 것은 삐딱한 매력을 지닌 사건 해결사 고진이다. 어느 날 갑자기 판사직을 내던지고 변호사가 된 그는 사무실도 내지 않고 법정에도 나가지 않으며 오로지 뒷길에서 의뢰를 받아 사건들을 해결하여 ‘어둠의 변호사’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날카로운 추리와 논리에 더해 재치까지 겸비한 매력적인 변호사 고진은 강직한 열혈 형사 이유현과 함께 불가사의해 보이는 사건에 숨겨진 어두운 진실을 낱낱이 파헤친다.
고진과 같은 인물에 대한 수요는 은밀하지만 분명히 있었다. 공식적인 법 절차는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며, 결정적으로 늘 충분치 못하다. 그 ‘절차’는 사회 시스템을 위한 것이지 당사자 개인을 위해서는 쓸모가 없다. 개인은 결과를 원할 뿐이다. 고진은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원했다._본문 중에서
거침없는 추리와 행동력으로 무장한 변호사 고진,
3대에 걸쳐 살인이 이어진 ‘붉은 집’에 숨은 악마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고진은 남광자라는 중년여성의 의뢰를 듣기 위해 우면산 인근에 자리한 ‘붉은 집’을 방문한다. 2층짜리 단독주택인 그 집에는 선대의 결혼으로 인연을 맺게 된 은퇴한 교수 남성룡 일가와 전직 장성 서태황 일가가 각 층에 가정을 꾸리고 함께 살고 있었다. 남광자는 위암 환자인 남성룡이 녹음유언을 남길 때 2순위 상속인을 ‘서씨’로 한다는 내용을 엿듣고 고진을 부른 것이었다. 세속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던 고진은 자리를 떠나려다가 남광자가 곧이어 털어놓는 기이한 가족사에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한다. 오래전 남광자의 어머니가 재혼한 남편 서판곤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했을 뿐만 아니라, 2년 전에 또 집 안에서 살인이 일어났지만 범인을 찾지 못하고 사건이 미궁에 빠졌던 것.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의심스러운 가운데 또 한 번 불행한 사건이 벌어지고, 고진은 과거의 인연으로 알게 된 이유현 형사와 함께 ‘붉은 집’에 도사린 어둠의 정체를 밝혀내려 한다.
■줄거리
우면산 인근 언덕의 전원지대에 홀로 자리한 ‘붉은 집’. 법정에도 나가지 않고 사무실도 없이 오로지 뒷길에서 의뢰를 받으며 명성을 쌓아 오던 변호사 고진은 남광자라는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그곳을 방문한다. 기이하게도 붉은 집에는 선대의 결혼으로 인연을 맺게 된 은퇴한 교수 남성룡 일가와 전직 장성 서태황 일가가 함께 살고 있었다. 남광자는 오빠의 녹음유언을 우연히 엿듣다가 2순위 상속인을 ‘서씨’로 한다는 내용 때문에 고진에게 유산 상속 문제를 상담하게 되었다면서, 두 집안의 어지러운 가족사와 잔혹한 살인사건을 털어놓는데…….
붉은 집 7
과거로부터 온 살인 39
천국의 계단 106
알리바이, 알리바이 131
탁류 221
마지막 목소리 240
의심과 진실 248
대면 297
어둠의 변호사 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