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제자들

이노우에 유메히토 | 옮김 김아영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15년 7월 13일 | ISBN 978-89-601-7416-0

패키지 584쪽 | 가격 15,000원

수상/추천: 에도가와란포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책소개

치사율 100퍼센트에 가까운 치명적인 바이러스,

모든 것을 빼앗긴 세 사람에게 남은 것은 미지의 후유증이었다

에도가와 란포 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섭렵하고 각종 미스터리 랭킹에 오르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노우에 유메히토의 『마법사의 제자들』이 출간되었다. 신종 전염병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초능력을 얻게 된다는 설정을 다양한 장르적 기법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판타지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전염병이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공포와 문제점을 섬뜩하고 사실적으로 그려 내어 화제가 되었으며,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만화책으로도 출간되어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마법사의 제자들’이란 제목은 프랑스의 작곡가 폴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L’apprenti sorcier)」에서 유래하였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의 테마가 된 것으로도 유명한 이 교향시는 마법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의 제자가 어설픈 마법으로 물바다 소동을 일으키고 만다는 내용을 그렸다. 저자는 이 교향시의 어감이 마음에 들어 제목으로 차용했다고 하지만, 작품에서 전염병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과 초월적인 힘의 등장이 초래하는 혼란상을 절묘하게 함축하고 있다.

롤러코스터처럼 질주하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 충격적인 결말!

주간지 기자 나카야 교스케는 감염 사고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문제의 류오 대학병원을 방문하려 하지만, 격리된 병원은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시시각각 사망자 소식이 들려오고 시민들의 패닉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스케는 병원 연구원인 약혼자와 연락이 두절되어 걱정하던 메구미라는 여성을 알게 된다. 그는 메구미와 함께 병원에 들어갈 방법을 함께 강구하던 도중에 그녀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채고 응급차를 호출한다. 두 사람은 류오 대학병원으로 호송되어 생사의 기로에 선다.

16명이 사망했다는 뉴스는 교스케를 겁에 질리게 했지만, 그 시점에서 전해진 소식은 겨우 이 감염 재해의 시작에 불과했다. …… 백신이 만들어지면서 치사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감염되면 여전히 5명 중 1명은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고, 둘러보면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태반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두 달이 넘어갈 무렵 세상은 한때의 패닉 상태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다만, 사회 전체가 평정을 찾아가고 있는데도 나카야 교스케는 아직 격리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_본문 중에서

‘용뇌염’ 혹은 ‘드래건바이러스’라 불리는 이 전염병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후, 초기 감염자 중 의식이 돌아온 것은 교스케와 메구미를 포함하여 세 사람에 불과했다. 예지력, 염력, 회춘이라는 기이한 후유증을 얻게 된 교스케 일행 앞에 놓인 것은 이어지는 진찰과 상담 및 병원 재단이 마련해 준 생활 거처, 그리고 그들이 전염병을 전파시켰다고 비난하는 세간의 싸늘한 시선이었다. 이윽고 세 사람은 매스컴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며 세상과 소통하려 하지만 새로운 비극이 벌어지면서 그들의 운명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편집자 리뷰

스릴러, SF, 호러, 액션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마법사의 제자들』은 지루할 틈 없이 사건들을 빠르게 전개시키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한편으로 신종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 공권력의 미흡한 대처, 화젯거리를 향해 무분별하게 달려드는 언론 등 재난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양상들이 이야기에 생생하게 녹아 있다.

오치아이 메구미가 바이러스를 뿌렸다는 소문이 퍼지자 어디서라고 할 것도 없이 오치아이의 집을 태워 버리라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머지 가족이 전부 용뇌염으로 죽었고 딸도 병원에 입원한 채 나오지 못하는 상태이니, 병을 확산시킨 집을 처리하는 일은 시에서 해야 한다며 사람들이 연일 시청에 밀려들었다._본문 중에서

“어디서든 세상과 이어져 있고 싶어. 더는 원래 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건 알고 있지만, 바이러스 연구소 6층에서만 평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 세상과 이어져 있을 수만 있다면 구경거리든 뭐든 상관없어.”_본문 중에서

저자 이노우에 유메히토는 과거에 동료 작가 도쿠야마 준이치와 함께 오카지마 후타리(岡嶋二人)라는 필명으로 ‘일본의 엘러리 퀸’이라 불리며 일본 미스터리 문학사에 길이 남을 활약을 펼쳤다. 두 사람은 1982년 『암갈색 파스텔』로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고 1985년에는 『초콜릿 게임』으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상을 받았다. 1989년에는 『99%의 유괴』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였으나, 이후 발표한 『클라인의 항아리』을 끝으로 콤비를 해체한다. 1992년 『누군가가 안에 있다』를 발표하며 솔로로 다시 데뷔한 이노우에 유메히토는 『올팩토그램』 같은 대표작으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하였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활동이 한동안 뜸했다. 본작은 2001년 출간된 『크리스마스의 4인』 이후 저자가 9년 만에 발표한 장편으로, 독자들의 오랜 갈증을 풀어 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줄거리

야마나시 현의 한 대학 병원에서 ‘용뇌염’이라는 신종 전염병이 돌아 사망자가 발생하고, 병원은 즉시 격리 상태에 빠진다. 주간지 기자 나가야 교스케는 사태를 취재하려고 병원 주변을 배회하다가, 연락이 두절된 약혼자의 안부를 걱정하던 오치아이 메구미라는 여성과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 도중에 메구미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챈 교스케는 그녀가 용뇌염에 감염되었으리라 직감하고 응급차를 부른다. 다행히 몇 주 후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되어 용뇌염 사태는 진정 기미를 보인다. 그러나, 초기 감염 환자 중 의식이 돌아온 건 단 세 사람이었다. 그중 한 명인 교스케는 자신의 몸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후유증’을 깨닫기 시작한다.

 

작가 소개

이노우에 유메히토

1950년 후쿠오카 현 출생. 1982년, 동료 작가 도쿠야마 준이치(徳山諄一)와 함께 오카지마 후타리(岡嶋二人)라는 필명으로 쓴 작품 『암갈색 파스텔』로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1985년에는 『초콜릿 게임』으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상을, 1989년에는 『99%의 유괴』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1989년 『클라인의 항아리』를 간행하는 것과 동시에 콤비를 해체한다. 이노우에 유메히토는 1992년 『누군가가 안에 있다』를 발표하며 솔로로 다시 데뷔한다. 이후 『메두사, 거울을 보렴』, 『올팩토그램』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