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요리 앞에서는 사랑이 절로 생긴다

원제 Essen und trinken mit goethe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옮김 이온화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1년 5월 25일 | ISBN 89-827-3317-5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205x254 · 152쪽 | 가격 10,0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이 책은 낭만주의 문학의 거두 괴테를 ‘대문호’가 아닌 ‘대미식가’의 측면에서 파악하고 접근하고 있다. 요리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괴테의 글을 살펴보는 한편, 그 안에 등장한 요리들 가운데 아홉 가지를 전문 요리사의 안목으로 재현해 냄으로써 한 개인으로서의 괴테에게 접근하고 있다.

편집자 리뷰

<질풍노도>로 대변되는 낭만주의 시대의 거장들 가운데에서도 선두에 서 있는 괴테. 문학사적 중요성이라는 면에서 그의 위치가 절대적인 만큼 인간 괴테에 대한 관심도 주로 그러한 관점에서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문학적, 시대사적 접근 방법에서 벗어나, 그를 <대문호>일 뿐 아니라 <대미식가>라는 독특한 측면으로 파악하고 접근하고 있다. 즉 괴테의 인간적 면모를 <요리>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그 자신의 글을 통해 살펴볼 뿐 아니라, 그 안에 등장한 요리들 가운데 9가지를 전문 요리사의 안목으로 재현해냄으로서 한 개인으로서의 괴테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유쾌한 장소에서 식사하기를 좋아한다」대(大 )문호, 바이마르 수상. 지금까지 괴테의 인간적 면모는 이러한 공적 생활의 직함에 묻혀 잘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지는 괴테는 태생적으로 <법학 박사 출신의 근엄한 추밀원 고문관>이기보다는 오히려 장난꾸러기, 식도락가에 가까운 사람이다. 괴테 자신의 글에 밝혀지는 각 사례들은 그가 음식과 맺은 인연을 통해 <인간 괴테>가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가령 어린 시절 그는 혼자 자는 것을 지독히도 무서워하여 <밤중에 엄마에게 달려오지 않으면 다음 날 아침에 복숭아를 상으로 주겠다>는 말을 듣고서야 혼자 잘 수 있었던 어린이였고, 갓 튀겨낸 생선을 먹느라 곧잘 수업을 빼먹곤 했던 대학생이었으며, 새로운 연인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달콤한 과자나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전략이 없음을 잘 알고 있는 만인의 연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괴테가 지닌 진정한 미식가이자 대식가로서의 면모는, 무엇보다도 그가 노년에 접어들었을 때의 모습을 살펴볼 때 가장 잘 드러난다. 예를 들어 그는 1831년 12월 31일 토요일 점심으로 사고 수프, 거위 간 요리, 순무와 함께 요리한 갈비, 노루 등심 요리, 사과 무스를 먹었으며, 저녁에는 점심때 먹고 남은 수프와 육류를 먹었다. 그런데 이때는 그가 죽기 불과 3개월 전이었다(괴테는 1832년 3월 22일 82세로 죽었다).아울러 이 책은 괴테 시대 요리 문화의 면면을 당대의 회화를 통해 함께 드러냄으로써 훌륭한 낭만주의 시대 독일 문화 자료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특히 괴테의 창작의 원동력이 되었던 수많은 여성들의 초상화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새롭다.
괴테가 사랑한 요리에 대한 충실한 재현괴테는 단지 요리를 먹기만을 즐겼던 것이 아니라, 각 요리 재료의 산지, 수확 시기, 요리법과 구입 장소까지를 꿰뚫고 있어서 아내 크리스티아네가 살림을 꾸려가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괴테의 책, 특히 『이탈리아 기행』곳곳에는 이탈리아의 음식과 요리 방법을 여러 글 속에 상세히 기재해놓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9가지 요리법은 그 자체로서도 괴테 시대의 독일식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훌륭한 지침서가 되지만, 괴테의 문헌에 충실하게 복원되었다는 데서 여타 요리책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각 9가지 요리를 복원해낸 요리사 마르첼로 파브리는, 괴테가 단골손님으로 드나들던 코끼리 레스토랑의 현재 수석 주방장인 만큼, 이탈리아 요리를 즐겨 먹었던 독일인 괴테의 입맛을 충실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그의 요리는 괴테의 자세한 <설명>을 바탕으로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때로는 자신의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괴테와, 괴테의 문학과 미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훌륭하게 충족시키고 있다. 책의 끝부분에는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요리재료들에 대한 설명과 그 구입처도 기재되어 있다.
집필진 편집자: 요아힘 슐츠 1949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문예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문학의 <황금기 Belle Epoque>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바이로이트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1986년부터 프리드리히 푸흐타가 12번지에 설립한 포스트 박물관을 관장하고 있는데, 1999년에는 그곳에서 <상류사회의 괴테>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저서로 『이것이 문학이다』, 『이주자를 위한 람젠탈러의 연회서』, 논문으로 「상류 사회의 괴테」 등이 있다. 요리 재현: 마르첼로 파브리1970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1984년부터 1987년까지 국립 요리 학교에서 공부한 뒤 이탈리아의 여러 유명 호텔에서 실습을 했다. 1991년에 뮌헨에서 독일 생활을 시작한 이후 같은 해 10월에는 초대를 받고 괴테가 생애의 대부분을 보낸 바이마르에 왔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유서 깊은 코끼리 호텔의 안나 아말리아 레스토랑에서 수석 요리사직을 역임하고 있다.

목차

1. 앙트레 2. 공개 잔치 3. 한 어린이가 부엌에 들어서다 4. 현명한 어머니의 복숭아 5. 할아버지 댁에서 보낸 즐거운 설날 6. 라이프치히의 모든 것 7. 강의보다 더 즐거운 감자 튀김 요리 먹기 8. 세상은 한 접시의 정어리 샐러드 9. 케트헨 집에서의 하숙 시절 10. 즐거운 식사 시간 11. 제젠하임의 프레데리케 집에서 열린 목사 댁 파티 12. 나는 유쾌한 장소에서 식사하기를 좋아한다 13. 콩을 까고 차를 마실 때 느끼는 베르테르의 기쁨 14. 꿀로도 곰은 잡히지 않는다 15. 바이마르에서 얻은 상처와 새로운 사랑 16. 대공과 함께 한 토끼 사냥 17. 가족의 부엌살림 18.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하는 아침 19. 북에서 온 도망자 20. 로마의 향락 21. 나폴리 관광하며 음식 즐기기 22. 대공녀와 성직자들과 함께 나눈 사순절 음식 23. 시칠리아는 모든 곳으로 가는 열쇠 24. 전통 파스타 맛보기 25. 크리스티아네에게 선물한 유자 26. 주부를 위한 사탕과 술 27. 상파뉴에서의 프랑스식 검소한 생활 28. 괴테가 결코 맛보지 못한 음식 29. 불쾌한 손님 30. 두 가지 음식 31. 예나에 초대받다 32. 실러의 집에서 대접받은 스테이크 33. 먹자 파티 34. 캐비아 대 샴페인 35. 임시 홀아비의 가사보고 36. 뵈르츠부르그 포도주 주문 37. 권주가 38. 칼스바트에서 보내는 소 혀와 약속 39. 질비에를 위한 정신적인 사랑의 선물 40. 꼬마 친구를 위한 달콤한 웃음 41. 민헨 히르츨립에게 보내는 소네트 42. 노련한 미식가의 충고 43. 휴양객을 위한 요리 44. 포도주 순례 45. 성 로쿠스 축제에서 얻은 요리 비결 46. 마리안네와 함께 하는 동서양의 취한 사랑 47. 며느리를 위해 프라이팬에서 갓 구워낸 시 48. 오틸리에에게 49. 생일 잔치에 취하다 50. 괴테의 집과 이웃한 호텔 51. 손자를 유혹하는 할아버지 52. 맺음말 53. 요한 볼프강 괴테의 일생과 작품 세계(1749-1832) 54. 편집, 요아힘 슐츠 55. 요리, 마르첼로 파브리 56. 재료소개 57. 재료 구입처

작가 소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749년 8월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태어났다. 아들의 교육에 헌신적이던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불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을 배웠고, 그리스 로마의 고전 문학과 성경 등을 읽었다. 1757년, 어린 나이에 신년시를 써서 조부모에게 선물할 정도로 문학적 재능을 타고났다.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나 문학과 미술에 더 몰두하였고, 1767년에 첫 희곡 「연인의 변덕」을 썼다. 1770년 슈트라스부르크 대학 재학 당시 헤르더를 통해 호머, 오시안, 그리고 특히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에 눈을 떴으며, ‘질풍노도 운동’의 계기를 마련했다. 1772년 베츨라의 법률 사무소에서 견습 생활을 하던 중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 부프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의 체험을 소설로 옮긴 것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이 소설은 당시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나, 절망적인 사랑으로 인한 자살이 유행하기까지 했다. 1775년 카알 아우구스트 공의 초청으로 바이마르로 이주하여 그곳을 문화의 중심지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행정가로 국정에 참여하고 교육, 재정, 건설, 군사, 산림 등 온갖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고, 식물학, 해부학, 광물학, 지질학, 색채론 등 인간을 설명하는 모든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 1786년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고전주의 문학관을 확립했고, 1794년 독일 문학계의 또 다른 거장 쉴러를 만나 그와 함께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를 꽃피웠다. 1796년에 쓴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대표적인 교양소설이다. 1805년 쉴러의 죽음으로 “존재의 절반을 잃은 것 같다.”라고 말할 만큼 큰 충격에 빠지지만 이후에도 창작 활동과 연구는 끊임이 없었고, 『색채론』(1810),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1821), 『이탈리아 기행』(1829) 등을 완성했다. 스물네 살에 구상하기 시작하여 생을 마감하기 바로 한 해 전에 완성한 역작 『파우스트』를 마지막으로 1832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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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화 옮김

이화여대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고, 베를린대학 독문과에서 수학했다. 현재 이화여대 독문과 강사, 이화여대 기호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독일문학의 장면들>(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재판-클라시커 50>, <미래, 진화의 코드를 읽어라>, <메피스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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