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SF 걸작선

원제 Year’s Best SF (2003)

로버트 셰클리 , 어슐러 K. 르 귄 , 그렉 이건, 낸시 크레스, 브루스 스털링 | 옮김 최세민, 정세정, 정은영 | 엮음 하트웰, 캐스린 크래이머, 데이비드 G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4년 4월 16일 | ISBN 978-89-827-3658-2

패키지 반양장 · A5 210x148 · 662쪽 | 가격 18,000원

분야 SF

책소개

‘뉴욕 리뷰 오브 사이언스 픽션’의 발행인이자 과학소설 전문 편집자인 데이비드 하트웰은 해마다 <오늘의 SF 걸작선>을 발표한다. 이 책은 미국에서 2003년 6월에 출간된 것으로, 2002년 한해 동안 각종 과학소설 잡지나 웹진에 실린 작품들 중에서 선정된 스물세 편의 SF 단편이 실려있다.사이버 펑크의 출발을 알린 브루스 스털링의 ‘천국에서’, 판타지와 SF를 오가며 걸작을 발표해온 어슐러 르 귄이 특유의 서정적 필치로 그려낸 ‘안사락족의 계절’, <쿼런틴>의 작가 그렉 이건이 양자역학을 토대로 쓴 특별한 생명 이야기 ‘단일체’ 등 익히 알려진 거장들의 작품 외에, 재기발랄한 신예 작가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각 단편들 대부분 충실한 완성도와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야기 전개를 보여준다. 남성.여성.중성이 모인 집단 인격체 ‘곡스햇’을 중세 음유시인처럼 묘사하는가 하면(‘방랑자의 시’), 우주에서 지적 생명체와 조우하는 인간을 그린 이야기(‘슬로 라이프’)도 있다. 먼 미래 모네의 그림을 소재로 제국주의와 문화적 충돌을 은유하기도 하고(‘미술관에서 보낸 어느 한가한 하루’), 페로의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를 SF적으로 패러디한 작품(‘에일로라’)도 있다.자유로운 상상력과 익숙한 소재들의 개성적 변용, 안정적이고 간결하게 잘 씌어진 단편들이 흡족하게 와닿는다. 660여 페이지 안에 빼곡히 담긴 각 단편들의 함량은 모자람이 없고, 거울처럼 반짝이는 은색표지의 책은 반양장으로 제책하여 두께에 비해 가볍게 들린다. 문단의 최신 경향을 엿볼 수 있는 썩 훌륭한 SF 단편집.

편집자 리뷰

오늘의 SF, 무엇이 달라졌는가? 『오늘의 SF 걸작선』에 실린 최신 SF 중에는?서로 다른 존재 간의 화합?을 다룬 작품들이 많다. 외계인이 차지한 모네의 걸작 「수련」을 놓고 펼쳐지는 늙은 퇴역 군인의 테러 실패담(앨릭스 M. 델라모니카, 「미술관에서 보낸 어느 한가한 하루」), 외계 행성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 종족의 전통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지구인의 경험담(어슐러 르귄, 「안사락 족의 계절」), 양자 컴퓨터가 만들어 낸 새로운 지성체와의 갈등과 공존(그렉 이건, 「단일체」) 등, 오늘날 SF 작가들은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정복하는 대신 낯선 이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과 과학을 반영하는 SF의 장르적 특성이다. 곧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진 세기 초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작가들의 의도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낯선 시간과 공간, 그 속에서 빛나는 아이디어들의 향연 단편 소설을 읽는 재미는 역시 ?속도?와 ?아이디어?에 있다. 작가는 장편에 비해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속도감 있게 표현해 내고, 독자는 짧지만 힘 있는 이야기 속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SF는 장르의 특성상 이러한 단편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며, 황금가지에서 준비한 데이비드 하트웰의 걸작선은 단편의 미덕에 충실한 최신작들로 가득 차 있다. 독자는 ?국토안보부?가 지배하는 근미래의 경쾌한 사랑 이야기(브루스 스털링, 「천국에서」)를 엿보고는, 곧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에서 벌어지는 지적 외계 생물체와의 조우(마이클 스완윅, 「슬로 라이프」)를 목격할 것이다. 뒤를 이어 우주 정거장에서 펼쳐지는 슬프고도 무서운 연애담(제프리 랜디스, 「도라도에서」)과, 갈라파고스 제도에 건설된 우주 엘리베이터를 둘러싼 생태학자들의 싸움(켄 워턴, 「철새 이동 경로의 수정」), 『장화 신은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반(半)고양이 여인과 주인의 모험담(폴 디 필리포, 「에일로라」) 등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외 매 편의 작품에서 작가들은 과학적 지식을 이용한 논리와 넘치는 기지로 낯선 이야기를 매혹적으로 풀어 나간다.

목차

.천국에서/브루스 스털링 .슬로 라이프/마이클 스완윅 .방랑자의 시 /엘리노어 아너슨 .도라도에서/제프리 A. 랜디스 .실러캔스/로버트 리드 .철새 이동 경로의 수정/켄 워턴 .구두/로버트 셰클리 .다이아몬드 검사기/찰스 셰필드 .안사락 족의 계절/어슐러 K. 르귄 .A.E. 반보그트를 위한 몇 마디 친절한 말/리처드 체딕 .후광/찰스 스트로스 .나는 그 빛을 보았다/테리 비슨 .미술관에서 보낸 어느 한가한 하루/앨릭스 M.델라모니카 .에일로라/폴 디 필리포 .모든 정령들의 이름들/J.R.던 .할머니/캐럴 엠슈윌러 .사막의 눈/닐 애셔 .단일체/그렉 이건 .게로포드/로버트 오노파 .내세/잭 윌리엄스 .화성의 수호자들/진 울프 .특허권 침해/낸시 크레스 .침묵하는 성채의 타락한 마녀/마이클 무어콕

작가 소개

로버트 셰클리

예측불허에 위트가 만발하는 유쾌한 스타일로 많은 팬을 거느렸던 미국 SF작가. 앨빈 토플러가 교과서에 수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1946년부터 2년간 한국에서 군인으로 복무한 뒤 뉴욕대학을 다녔다. 1950년대에 <은하계>를 발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주로 단편을 많이 썼다. 2005년 작고할 때까지 창작활동을 계속했다. 영화 ‘프리잭’의 원작인 장편 <불사판매 주식회사>는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다.

어슐러 K. 르 귄

1929년 10월 21일, 저명한 인류학자 앨프리드 크로버와 대학에서 심리학과 인류학을 공부한 작가 시어도라 크로버 사이에서 태어났다. 사제 관계였던 부부는 현장 연구를 함께하고 북미 최후의 야생 인디언으로 알려진 이시를 곁에서 도우며 기록을 남기는 등 아메리카 인디언 연구에 큰 족적을 남겼고, 이들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은 르 귄의 작품 세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래드클리프 컬리지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학을 전공한 어슐러 르 귄은 이후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된 그녀는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1953년 프랑스로 건너가던 중 역사학자 찰스 르 귄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몇 달 후 파리에서 결혼했다. 1959년, 남편의 포틀랜드 대학 교수 임용을 계기로 르 귄은 미국으로 돌아와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에 정착하게 되었다.
시간여행을 다룬 로맨틱한 단편 「파리의 4월」(1962)을 잡지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르 귄은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이며 ‘어스시 시리즈’와 ‘헤인 우주 시리즈’로 대표되는 환상적이고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냈다. 인류학과 심리학, 도교 사상의 영향을 받은 그녀의 작품은 단순히 외계로서 우주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환경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 일종의 사고 실험과 같은 느낌을 주며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받았다. 휴고 상, 네뷸러 상, 로커스 상, 세계환상소설상 등 유서 깊은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였고 2003년에는 미국 SF 판타지 작가 협회의 그랜드마스터로 선정되었다. 또한 소설뿐 아니라 시, 평론, 수필, 동화, 각본, 번역, 편집과 강연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며 2014년에는 전미 도서상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2018년, 88세의 나이로 포틀랜드의 자택에서 영면하였다.

"어슐러 K. 르 귄 "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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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크레스

브루스 스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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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