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 떠나며

20년지기 청계천 사람이 말하는 청계천과 그 속의 사람들 이야기

이응선

출판사 황금가지 | 발행일 2003년 6월 25일 | ISBN 89-8273-477-5

패키지 반양장 · 신국판 152x225mm · 276쪽 | 가격 9,000원

분야 기타

책소개

교과서에서는 말하지 않지만 우리 곁에 멀쩡히 살아 있는 세계!그러나 우리 사회가 한번도 주목해 본 적 없는 기름때와 먼지투성이의 잿빛 세계!20여 년 동안 그곳을 지켜온 한 청계천지기가 말하는 청계천과 그 사람들 이야기

편집자 리뷰

1958년 이후 45년 만에 청계천이 복원된다. 청계천의 복원은 환경 문제 해소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1960년대 이후 이곳에 자리를 잡고 살아온 청계천 사람들의 터전을 빼앗는다는 등의 문젯거리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 책은 20년이 넘게 청계천에서 장사를 하면서 생활한 한 청계천지기가 청계천 복원과 함께 이곳을 떠나면서 그동안의 삶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을 졸업한 뒤 청계천에서 사회의 첫발을 내디딘 후 20여 년 동안 화학 약품 납품을 비롯하여 외국 회사의 수입 대리점 등을 하다가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그곳을 떠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40년이 넘게 수많은 사람들이나 기업들과 거래하면서 우리나라 생산재 시장의 메카로 그 역할을 다해 왔지만 그동안 한번도 사실적으로 조명을 받거나 구체적으로 조사된 적이 없는 청계천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복원하고자 한다.◈ 청계천의 의미와 역사서울의 한복판인 종로구와 중구를 가르는 하천인 청계천의 원래 이름은 ‘개천(開川)’이었다. 지금의 청계천은 일제시대에 붙여진 이름으로 1958년 광교를 시작으로 복개 공사를 시작하여 1979년 마장교를 완성한 후 그 위에 고가도로를 건설하였다. 2003년 7월 이제 다시 그 청계천을 복원하려는 것이다.청계천 지역에 지금과 같은 생산재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이다.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었던 당시에는 각 기업의 본사가 가까워서 왕래가 수월하면서도 집세가 쌌던 청계천 지역이 납품 장사를 하기에 가장 입지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 책의 구성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1부 ‘청계천 사람들 이야기’ 편에서는 청계천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떤 생각과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지 알아본다. 제2부 ‘청계천 경제학 이야기’ 편에서는 청계천에서 하는 일은 무엇이며 수십 년의 시간이 만든 청계천만의 경제적 흐름을 알아본다. 제3부 ‘청계천 생각 이야기’에서는 청계천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측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제4부 ‘못 다한 이야기’에서는 저자가 청계천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갖는 회한의 심경을 풀어내고 있다.
▷ 제1부 청계천 사람들 이야기1960년대와 1970년대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중에서 기술과 장사를 배우려는 이들이 청계천으로 모여 들기 시작했고 그 후로 지금까지 우리나라 생산재 유통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청계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서 잊혀진 존재라고 말한다. 이들은 아직까지 신문이나 방송에서 한번도 구체적으로 조명을 받아 본 적이 없으며 따라서 우리에게 그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낯선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들이 우리 이웃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한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청계천지기가 말하는 청계천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출신 지역을 차별하지 않는 졸병 출신의 한국 사람이다.☞ 허세를 부리지 않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현실주의자이다.☞ 기대와 사실을 혼동하지 않는 현명한 경영 원칙을 고수한다.☞ 이진법의 단순한 추리로 장사라는 목표를 흐리지 않는다.☞ 겉치장이 장사를 해 주는 것은 아니다. 실속을 중요시한다는 말이다.저자는 청계천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과거의 경력이나 집안의 배경으로 성공하려는 사람들이나 과시와 허풍만으로 위세를 떠는 사람들, 벼락부자가 되어 과소비를 일삼는 천민자본주의 등을 꼬집는다. 비록 청계천 사람들이 사는 곳은 좁고 지저분한 골목이지만 깨끗한 곳에서 각종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들처럼 지저분하게 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 제2부 청계천 경제학 이야기거미줄 같은 골목길을 따라 청계천 전체를 관통하는 보이지 않는 질서는 돈이다. 그 작은 가게 에 있는 물건이 수천 또는 수억 원어치가 되고 한 달 매출이 보통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얼마나 많은 돈이 청계천에서 돌고 있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지에 대한 대강의 통계조차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그렇다면 과연 청계천의 그 많은 가게들에서는 무엇을 사거나 팔며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계천 장사’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나오는 것이 있으면 들어가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 있는 물건이 있으면 그 물건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물건도 있을 것이라는 말인데, 그렇게 보면 이 물건들을 파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든지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물론 규모가 큰 물건은 큰 회사가 공급하겠지만, 이것저것 자잘한 물건을 취급하는 사람들도 필요한 법이다. 이러한 것을 납품 장사라고 하고 이러한 일을 하는 곳이 청계천이다. 청계천 외에도 구로 공구 상가, 용산 전자 상가, 시흥 공구 상가 등 납품 관련 전문 상가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그 다양함이나 규모 등에서 볼 때 청계천은 우리나라 납품업의 뿌리이고 메카라고 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청계천 장사는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국내외 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납품인 만큼 그들만의 법칙과 노하우가 있게 마련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납품 과정의 영업 방식, 거래 수완, 뇌물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생산재 유통의 메카인 청계천의 경제를 풀어내고 있다.
▷ 제3부 청계천 생각 이야기저자는 청계천 사람들은 대체로 장사 이외의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거나 그다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 계층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들의 생각까지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청계천에서 20년이 넘게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나 경험을 통해 이들이 가진 생각의 단편들을 모아 보고자 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그려 보고자 한 것이다.
청계천 사람은 목적을 위해서 약게 굴 줄 안다. 목표를 감추고 실속을 차리되, 사소한 일에 자존심을 걸로 덤벼드는 미련한 짓을 하지 않아야 일등 국가가 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진짜 넘버원이 될 때 한국 사람은 그 특유의 아량을 마음껏 풀 수 있다. 자기가 잘 되면 남에게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한국 사람이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고 싶은 사람이 청계천 사람이고,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쓸 수 있는 사람이 한국 사람이다. (본문 중에서)
▷ 제4부 못 다한 이야기저자는 청계천을 떠나면서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고자 이 책을 썼지만 앞으로의 청계천에 대한 관심과 걱정까지 떨쳐 버리지는 못한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심정을 ‘못 다한 이야기’에서 풀고 있는데,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가 청계천 복원을 공약하고 난 뒤에 정작 이곳의 주인인 청계천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나 먼저 청계천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 납품업과 관련된 일을 할 사람들에게 당부하는 말 등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막연히 청계천에는 이 세상과 구별되는 독특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써 놓고 보니 그중 상당 부분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다고 털어 놓는다. 지저분하거나 속물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우리 사회에서 외면되어 온 그곳과 그곳사람들이 결국은 우리 사회의 생리와 너무나 많이 닮았다는 말이다. 결국 이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의 하나인 것이다.

목차

머리말 – 청계천을 떠나며들어가는 말 – 청계천을 빼고 한국을 말할 수 없다1. 청계천 사람들 이야기2. 청계천 경제학 이야기3. 청계천 생각 이야기4. 못 다한 이야기추기 – 별것 없는 청계천을 이야기한다는 것

작가 소개

이응선

1954년에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의 첫발을 내디딘 곳이 청계천이었고 그 후 20년이 넘게 청계천에 머물렀다. 화학 약품 납품 장사에서 공장 자동화 기기 오퍼 장사까지 다양한 품목의 다양한 장사를 경험했다. 마지막으로 일 년 동안 냉난방 설비 용수 처리 장치의 수입 대리점을 하다가 2003년 5월 모든 장사를 접고 청계천을 떠났다.

독자 리뷰